나의 이야기

세상에 실력이 아니라 혈연, 지연, 학연으로 평가받는 세상은 보수화 됐다는 증거입니다.

이월인생 2016. 1. 27. 00:18

세상에 실력이 아니라 혈연, 지연, 학연으로 평가받는 세상은 보수화 됐다는 증거입니다.

새로운 세상일수록 실력으로 평가받는 세상입니다.

 

자기아들이 자신보다 성공해야 한다는 희망을 안 가진 부모는 없습니다. 그 희망이 학원과 과외에 집착하게 만들었습니다. 예전에는 소위 치맛바람이라는 것으로 우리자식만 좀더 잘챙겨달라는 부탁을 했습니다. 전교조의 참교육이 자리를 잡으면서 치맛바람은 급격히 줄었지요. 보수화되고 있는 사회는 이것을 단막에 무너뜨릴 새로운 비장의 무기를 만들어 냅니다. 치맛바람을 아예 없애버릴 그리고 입학부터 새로운 세상을 만듭니다. 바로 특목고들이죠. 외국어 특성화 교육을 한다는 외고, 과학영재를 만들겠다는 과학고, 국가의 지원 필요없이 자율적으로 공부시키겠다는 자율형 사립고, 이 모든 특목고는 따로 잘봐달라고 부모님이 찾아가서 촌지를 안줘도 되는 환경을 만들었지요. 대신 아무나 감당하지 못하는 등록금이 있을 뿐입니다.

 

예전에도 특목고가 있었습니다. 집이 찢어지게 가난한 아이들이 가는 그런 학교였죠. 국가에서 등록금과 교재, 기숙사비를 지원하는 그런 학교였죠. 금오공고, 구미전자공고, 기계공고, 선원학교등이였죠. 저도 금오공고나 구미전자공고를 가려고 했습니다. 평생을 배를 타고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 동생들 키우느라 빚에 짓눌려 살아온 부모님에게 제가 할수 있는 효도라고 생각했습니다. 실력이 뛰어난 것이 아니라 그 학교들의 입학 내신요건에 겨우 맞는 정도의 실력이였습니다. 그런 저를 아버지는 뱃놈들 중에도 대학은 가야하지 않겠냐는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아버지가 살아온 세상을 잘 알기에 인문계고로 진학을 했습니다.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고등학교를 가서야 알게 되었지요. 학원을 가본적이 없는 내게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 내용을 시험에 출재하는 그런 신기한 고교시절이였습니다. 그런 시기에 전교조가 결성이 되고 참교육을 주장하신 선생님들이 해직되었습니다. 그리고 대학에서 학생운동을 하고 내가 원하는 생활이 아니라 나를 원하는 곳에서 생활하겠다는 결심으로 노동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정권도 바뀌고 전교조가 합법화되었습니다. 다시 보수화된 사회 야금야금 특목고로 시작되어 마지막으로 전교조를 끝장내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전교조를 없애겠다고 국가가 나서서 저 난리를 치는 것을 보면 보수화된 세력의 대반격인 것이지요.

재산은 상속되고, 기회도 상속되고 직업도 상속되는 세상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도 3대가 뛰어난 집안을 본적이 없습니다. 선천적 유전도 중요하지만 노력이 중요하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이제 그 노력이 무의미한 세상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런 세상을 바꾸겠다고 30여년을 오로지 한길을 걸어온 전교조가 보수화된 기득권층은 얼마나 눈에 가시였겠습니까?

 

누구나 똑같은 기회를 제공받고 동등하게 노력해서 평가받아야 합니다. 수능을 모두 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평등한 것이 아닙니다. 천만원짜리 과외를 받은 학생과 학원문턱도 못가본 사람이 같이 수능을 칠수 있다고 평등한세상이 아닙니다. 특목고에서 최상의 교육을 받은 학생과 일반계고에서 교육을 받은 학생이 같이 수능에서 경쟁한다고 공정한 것이 아니지요. 누구나 특목고에서 받을 최상의 교육을 국가에서 제공해야 합니다.

그길을 가고자 노력하는 전교조 선생님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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